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이순(웅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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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하는 이를 잘 떠나보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여백이 너무 많은 거 아냐?하던 생각도 정작 누군가를 애도하는 과정에서 읽다보면 이해가 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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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나루케 마코토 지음, 최미혜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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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이라는 부제가 있다. 책장 정리!!!  

일단, 책 잔뜩 쌓아놓고 살면서 정리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는 유혹적이다. 책을 많이 읽는 서평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노하우를 내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리고 처음 접하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이전에 읽었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의 작가였네.

괜히 '책장 정리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게 아니었다. 그는 정말 책장 정리하고 싶은데 규칙도 없이 카오스로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건넨다. 내가 실천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 넘의 게으름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가 문제다.

사실 이전의 나는 책을 영원히 소장할 것도 아니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의 상단을 접거나 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면서 읽었더랬다. 그러다가 3M 컬러 인텍스를 만나면서 일부 책들을 재판매 가능한 영역으로 돌려놓게 되었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방법이었는데, 이 저자도 그 방법을 권한다. 이 책을 읽은 20대의 누군가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10여년의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일테니 가치있다고 봐야겠지?

사놓고 읽지 않았다고 해서 책의 존재를 심리적 압박으로 느낄 필요는 없다. 읽고싶지만 그냥 놔둔 책이 내게도 있다. 아직 읽을 타이밍이 아니고 그렇다고 처분할 수도 없는 책은 무리해서 급하게 읽지 않는다.

내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그리고, 책장을 분류할 때 나만 알아보는 방식도 좋지만 소품이나 모형을 이용해 그 칸이 어떤 책을 정리해둔 칸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인듯. 새로운 좋은 걸 배웠다.

그리고, 내게도 언젠가는 다 읽고 리뷰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사두었으나 읽지는 않고 쌓여가는 책들이 있다. 과감히 처분하지 않으면 정리가 안되는.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서점들은 언젠가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러보려고 한다.

지루한 책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나도 예전엔 한번 손에 든 책은 꼭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린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그리고, 읽을 책을 정하는 기준이 '목차, 장정, 번역가'라는 말에도 동의한다. 특히 번역가 부분에서는 더욱. 나는 특히 고전을 읽을 때 번역자를 확인하고 미리보기의 앞부분 챕터를 비교해보고 책을 구매한다. 100년이 넘은 책들은 저작권이 없다보니 너도나도 번역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번역자에 따라 책의 가치가 달라진다. 최근에 구매한 <데미안>도 문학동네, 열린책들, 을유문화사등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국 선택한 건 푸른숲 주니어에서 나온 책으로...가장 자연스레 편하게 읽히는 버전으로다가. 그래서 사실 번역가 외에도 출판사도 중요하다. 이 책 저자도 하는 말.
 
나는 독서할 때 메모를 하거나 줄을 긋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포스트잇이다. 포스트잇은 필름 타입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투명해서 글자 위에 붙여도 된다. 종이 포스트잇은 많이 붙이면 두꺼워지지만 필름 타입은 얇아서 안성맞춤이다.

이럴때 나도 나도!!!를 외치는데, 저자는 다이소 컬러 인덱스를 쓴다지만 나는 3M 컬러 인덱스 강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다른 저렴한 컬러 인덱스를 붙였다가 접착력이 너무 강해서 인덱스를 제거한 후에도 접착력이 남아있어 난감했던 시행착오를 몇번 겪은 후에는 바꿀 생각이 없다. 혹 다이소 것도 접착력이 괜찮은가?? 어쨌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컬러 인덱스에 대한 정보를 읽고 차후에 활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런 책,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즉 젊을 때부터 시선을 높게 갖고 넓은 영역을 내다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얼핏 보기에는 일과 관계없는 책을 읽는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회인으로서의 행동반경은 해가 갈수록 좁아진다.

책을 사는 행위는 일기일회(일생에 단 한번의 만남. 지금 이순간의 인연을 소중히 해야함을 비유하는 말) 이며 `좀 고민해보고..."하며 나중으로 미루면 두 번 다시는 못만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협박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하드커버판은 의외로 금방 절판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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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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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후배가 우울하고 잠도 잘 못자는데다 힘들다며 진료를 봐야할까 고민하는 걸 들었다.

그래서 우선 읽어보라고 빌려준 책이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그랬더니 그 책 돌려주면서 자기도 정상인 것 같다고.^^

 

조금 생소하게 들리기는 하나 독서치료 요법이 있다. 특히 가벼운 우울증에 당장 약처방을 하기 보다는 책을 먼저 권한다. 얼마전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 관련된 기사에서도 언급되기도 했던 이야기다.

어쩌면 책 구하기가 훨씬 쉬워진 시대임에도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더 크게 대두되는 건, 책을 읽지않는데서 원인의 일부를 찾아야 할지도...

이 책 읽으면서 필요할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할 듯.

인간에게 희망은 생의 의욕을 잃지않고, 내일을 고대하며 현재를 힘차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영미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책읽기, 문학작품 감상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치유의 효과`라고 말한다. 그는 인생이란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기에 이를 보완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책과 문학이 가진 본질적 존재성인 타자성이야말로 인간의 고독을 경감해줄 큰 힘을 갖는다고 이야기한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영국에서는 `책처방`이 전국적 의료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책처방이란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증상을 겪는 환자에게 약물대신 자기구제 self-help 도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일이다. 이는 다년간의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한데 따른 것이다. 2013년 영국 보건당국은 오랜 임상에서 수만명의 환자들에게 독서치료를 처방해 크 효과를 확인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마음 치유를 위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몇가지는 이런 것이다.

우선 더 많은 운동과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다. 많은 심리문제는 인간이 가진 본성적인 삶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인간은 신체적 활성에 의해 유지되는 존재이다. 심신의 활성은 활동을 통해 채워진다. 산책을 하거나 숲을 거닐며, 농작물을 재배하며, 낚시나 사냥을 하며 우리는 정신적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중략) 두번째는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개인화된 사회는 정신병의 온상이 되었다. 유대와 사랑이 사라지고, 편협한 관심이나 집착으로 점철된 우리 삶은 고독하고 불안할 것일 수밖에 없다.

싸워서 이기라고 독려하는 성공강박 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상처를 입게 된다. 성공해야 한다는 세상의 외침과 압박이 커질수록 우리 삶에서 실패의 꼭짓점 역시 깊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는 의존적인 사랑을 경계한다. 현대인은 의존적인 사랑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우리가 낭만적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중독이나 열정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펙은 그것은 내적 결핍 때문에 만들어진 퇴행적 감정일 따름이라고 비판한다. 참된 사랑은 높은 분별력을 가지고 상대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적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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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늙을까 -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전하는 노년의 꿀팁
다이애너 애실 지음, 노상미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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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도이치 출판사 편집자였던 다이애너 애실이 쓴 책이다. 1917년 출생이니까 거의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

얼마전 봤던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에서 각인되었던 말인데, 나이가 마흔, 오십을 넘어갈수록 자신의 이력서에 들어갈 내용이 아닌 추도사에 들어갈 내용을 고민하며 살라던 말에 공감했었다.

그 나이가 되면 어떨 것이다, 가 아닌 이미 노년의 삶을 살고있는 분들의 지혜를 듣고싶고, 영생의 삶을 사는 존재가 아닌이상 내 삶도 어떻게 정리하는게 좋은지 생각해보고 싶어서 고른 책중 하나.

담백하네.
왜 그런가 했더니 저자 다이애나 애실은 무신론자였다. 관련된 책 내용도 마음에 들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과 다른 신을 믿거나 어떤 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싶을 때, 자기들의 삶에 의미를 주는 신이 그 명분에 단골손님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수시로 잊는 것 같다.

어린시절 책과 관련된 부분 읽다가 뻥 터져서 웃음이 나기도.
그렇지만 그녀의 분석이 맞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나보다 훨씬 젊은 샐리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자기 아이들이 막 글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 아이들이 보는 책 대부분이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짜증스러워했다. 엄마 말을 안들어 곤란에 처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생쥐이고, 텃밭에 몰래 들어가 망쳐놓는 건 토끼이고, 왕이 되는 건 코끼리라면서. 그녀는 왜 아이들에게 현실적이지 않고 이런 공상같은 애들 책을 읽어줘야하느냐고 물었다. 내 생각에는 아주 어릴때는 '현실'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알아내고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동물 주인공에게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회복력과 관련된 부분도 인상적이다.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나치에 의해 가족들이 죽임을 당했던 103세 여성 앨런 러스브리저의 인터뷰 기사 내용이었는데, 타고난 회복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한다.

타고난 회복력 부분 읽으면서, 중국배우 호가를 생각했다.
종종 PTSD(외상후 증후군) 환자를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같은 사고를 당해도 일정 시기가 되면 두려움을 털고 일어나 일상으로 잘 복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이 평생에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앓으며 사는 사람도 있다. 호가는 교통사고로 매니저를 잃고 겨우 살아남았지만 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얼굴의 상처때문에 성형수술을 10차례 이상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흉터는 남아있다. 그래도 외형적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은 상당히 유쾌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도 그의 분위기로 이끄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혼자있는 그의 내면도 그럴까, 하면서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그가 반려동물로 고양이와 함께 한다니까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울 집 구름이는 추운 겨울 내 손난로 역할도 하며 폭 안겨있는데, 녀석이 주는 위안과 가치는 상상 이상, 계산불가!)  

저자는 그토록 담담하게 글을 써나가더니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래도 인생은 제대로 살아볼 만한 것, 이라고 말한다.

죽어서 사라지는 것은 인생의 가치가 아니라 자아가 담긴 낡은 그릇이요 자의식이다. 그것이 무로 사라지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이들의 의식과 더불어.

훌륭한 마무리네.
그럼에도 나는 저자 다이애너 애실의 무신론보다는 그녀가 알았던 샘이 말했던 것들을 믿고싶다.

샘은 영혼의 윤회를 믿고싶어 했다. 윤회설을 믿지 않으면 어떤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은 끔찍한 인생을 사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냐며, 인간은 전생에 쌓아둔대로 이생에서 받는 게 틀림없다고 했다.       

"시작과 끝이란 우리의 정신이 너무 원시적이라 다른 개념을 떠올리지 못해서 생각해낸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내가 뭐라고 대답했던가? 아찔하리만큼 기뻐서 그저 고개를 젖히고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본 기억만 난다. 생전 처음 있는 그대로의 우주를 보는 것만 같았다.

"시작은 이렇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반은 선하고 반은 악하지요. 우리 모두가 그래요. 그리고 선함이 나오는 상황이 있고 악이 나오는 상황이 있지요. 그래서 인간이 종교를 만든 거라 믿어요." 그러니까 그녀 자신은 종교를 지지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지만 종교에 투사된 희망은 존중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확실히 낙관주의 쪽으로 기운 천성을 타고난 보기 드문 행운의 소유자였기에 그녀는 그 모든 일들을 겪었으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지극히 아름답지요. 그리고 늙으면 그 사실을 더 잘 알게됩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게 돼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지요. 모든 것에." 또 그녀는 말했다. "나는 악에 대해 잘 알지만 오로지 선한 것만 봅니다."

우리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보다는 우리가 이 세상에 거의 보이지는 않아도 실제적인 뭔가를, 유익하든 해롭든 간에 남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사람의 인생은 검토할 가치가 있을만큼 흥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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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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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소비를 당장 멈출 순 없지만 꼭 필요한 것만 사야겠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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