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후배가 우울하고 잠도 잘 못자는데다 힘들다며 진료를 봐야할까 고민하는 걸 들었다.

그래서 우선 읽어보라고 빌려준 책이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그랬더니 그 책 돌려주면서 자기도 정상인 것 같다고.^^

 

조금 생소하게 들리기는 하나 독서치료 요법이 있다. 특히 가벼운 우울증에 당장 약처방을 하기 보다는 책을 먼저 권한다. 얼마전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 관련된 기사에서도 언급되기도 했던 이야기다.

어쩌면 책 구하기가 훨씬 쉬워진 시대임에도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더 크게 대두되는 건, 책을 읽지않는데서 원인의 일부를 찾아야 할지도...

이 책 읽으면서 필요할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할 듯.

인간에게 희망은 생의 의욕을 잃지않고, 내일을 고대하며 현재를 힘차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영미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책읽기, 문학작품 감상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치유의 효과`라고 말한다. 그는 인생이란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기에 이를 보완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책과 문학이 가진 본질적 존재성인 타자성이야말로 인간의 고독을 경감해줄 큰 힘을 갖는다고 이야기한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영국에서는 `책처방`이 전국적 의료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책처방이란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증상을 겪는 환자에게 약물대신 자기구제 self-help 도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일이다. 이는 다년간의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한데 따른 것이다. 2013년 영국 보건당국은 오랜 임상에서 수만명의 환자들에게 독서치료를 처방해 크 효과를 확인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마음 치유를 위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몇가지는 이런 것이다.

우선 더 많은 운동과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다. 많은 심리문제는 인간이 가진 본성적인 삶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인간은 신체적 활성에 의해 유지되는 존재이다. 심신의 활성은 활동을 통해 채워진다. 산책을 하거나 숲을 거닐며, 농작물을 재배하며, 낚시나 사냥을 하며 우리는 정신적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중략) 두번째는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개인화된 사회는 정신병의 온상이 되었다. 유대와 사랑이 사라지고, 편협한 관심이나 집착으로 점철된 우리 삶은 고독하고 불안할 것일 수밖에 없다.

싸워서 이기라고 독려하는 성공강박 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상처를 입게 된다. 성공해야 한다는 세상의 외침과 압박이 커질수록 우리 삶에서 실패의 꼭짓점 역시 깊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는 의존적인 사랑을 경계한다. 현대인은 의존적인 사랑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우리가 낭만적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중독이나 열정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펙은 그것은 내적 결핍 때문에 만들어진 퇴행적 감정일 따름이라고 비판한다. 참된 사랑은 높은 분별력을 가지고 상대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적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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