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의 거짓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9
김성은 지음, 최신영 그림 / 책고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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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 때의 기억을 잃어버렸나봅니다. 요즘엔 쫑알쫑알 말이 많다고 아이에게 말 좀 줄이라고도 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예전만큼 귀 기울이지 않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고 후회되기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처럼 읽은 <모리의 거짓말>은 유쾌하면서도 아이의 입장에서 좀 더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해야겠다는 저 자신의 반성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답니다.

 

책 내용은 무척 귀엽고 유쾌합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특히 어릴 때는 한창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곤 하죠. 주인공 모리 역시도 구멍난 양말 하나를 가지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놀이터에 혼자 있어도 모리와 같은 상상력만 있다면 하나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놀이터에 있는 기구들이 모리의 상상력 속에서는 코끼리가 되기도 하고 마술사를 등장시키기도 하니까요.

 

마술사가 계속 말을 반복하면서 '백 이면 백~'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이 우리 아이는 무척 웃긴 모양이더라구요. 어느 순간 마술사의 이 말을 우리 주인공 모리도 사용하지만요. 마술사를 이기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마술사만 잡아 먹는 양말 괴물을 등장시켜 마술사를 이기고 마네요. 엄마에게는 이 모든 사실들이 그저 모리의 거짓말에 불과하지만 모리의 상상 속에서는 정말 있었던 일이니 모리를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머리 속에서 많은 상상들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이것을 막는 것이 부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상상에 같이 빠져서 아이가 좀 더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요즘 아이들 중에 혼자서 저렇게 마음껏 상상하며 놀 수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친구나 형제자매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저렇게 혼자 상상하며 놀 수 있는 아이가 있을지하는 의문이 들면서 아이 스스로 상상하며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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