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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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시작은 처음에 단순합니다. 한 여성이 분홍색 털실로 모자를 만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더군다나 이 분홍 모자를 단순히 모자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차를 따를 때 손잡이를 감싸는 용도로도 사용했다가 발을 따뜻하게 덥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처음엔 다소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보통 모자는 머리에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고양이가 이 여성의 발에 씌워둔 모자를 낚아 챘다가 그만 밖으로 떨어뜨리죠. 나뭇가지에 걸린 분홍 모자를 아이들이 힘겹게 힘겹게 주우려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떨어지면서 아기의 손에 닿게 된답니다. 다시 이 모자는 아기의 몸을 감싸는 용도로 이용했다가 개가 물고 가고, 소녀가 뒤따라 가면서 이 모자를 집에 가져와 깨끗하게 세탁을 하고 이용합니다. 물론 처음 이 모자를 만든 여성처럼 이렇게도 활용해보고 저렇게도 활용합니다. 모자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장갑으로 쓰기도 하고 바구니로 쓰기도 하고 하면서 말이죠.

 

그냥 가만히 책장을 넘기면 비교적 내용은 단순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처음엔 그저 한명이 분홍 모자를 만들어 내지만 결국 이것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고 이 모자를 쓰고 나간 소녀는 한 명이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과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핑크색하면 캠페인 중 유방암 예방 핑크 리본 캠페인이 떠올라요. 이 책에서도 분홍 모자를 쓴 여자 아이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인권이라는 것은 누가 찾아주겠지하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나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생각하며 보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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