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의 냉장고 꿈꾸는 작은 씨앗 12
빈 보겔 그림, 루이스 브랜트 글 / 씨드북(주)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는 감동적이라면서 한참을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 역시도 아이가 읽은 후 읽어보았답니다. 그동안의 책이라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한 쪽 친구들은 굶주리고 다른 쪽 친구들은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비교하는 것 이를 통해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제가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두 아이의 우정을 바탕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였답니다. 이러한 것들도 우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애나와 매디는 공원에서 재미나게 놀고 암벽타기 놀이도 즐깁니다. 암벽 타기는 매디보다 잘 못하지만 달리기는 잘하는 애나는 매디의 집에 놀러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봅니다. 우유 밖에 없는 냉장고를 본 애나는 처음엔 매디의 엄마가 장을 보러가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매디는 솔직하게 돈이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 사이에는 서로 자신의 처지도 숨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아이의 책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애나 역시도 매디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죠. 애나의 냉장고는 먹을 것들이 무척 많네요. 이것을 보면서 친구 매디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애나는 엄마가 좋다고 하는 음식을 주고 싶어 가방에 생선을 넣어가기도 하고 계란을 넣어가기도 한답니다. 결국 다 상해서 매디에게 직접 주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이 예쁜 것 같아요. 결국 나중엔 우유, 치즈, 또띠야 등을 싸서 매디와 함께 먹지요.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도 무척 예쁘고 매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엄마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멋진 결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엔 속도를 맞추지 않고 먼저 뛰어가던 애나가 둘이 함께 갈 수 있도록 속도를 맞춰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친구란 이런 존재구나, 우정이란 이런 것이구나에 대해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답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매디의 냉장고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네요.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책이에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풍족하다고 해서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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