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머리 리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6
엄진숙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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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선 하나 하나가 세세하게 눈에 들어오며 눈길을 끌어 책 표지만 보고도 이 책에 끌렸네요. 다소 덥수룩해 보이는 머리카락을 가진 리케는 태어날 때부터 못생긴 얼굴에 실타래처럼 엉킨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나 그저 사람들에게는 못생긴 왕자로만 여겨졌답니다. 그의 정말 진가는 지혜롭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리케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커녕 모든 것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버려 안타깝네요.

 

자라면서 지혜로운 그의 진가가 발휘되는 일들이 더 많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궁궐 창고에 도둑이 들었을 때랍니다. 아이들이 며칠 째 굶고 있어 쌀을 훔치려고 했던 그에게 리케는 도둑질은 잘못이라며 벌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쌀을 넉넉히 보내준다는 결정을 내렸답니다. 그냥 쌀과 함께 돌려보내지 않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벌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우리 아이랑 함께 책을 보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잘못에 대해서는 적절한 벌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공감하네요.

 

아무튼 지혜로운 리케는 백성들에게는 존경을 받고 있었지만 그의 외모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도 결혼을 하지 못했답니다. 어느 날 숲에서 길을 잃은 이웃나라 공주에게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죠. 외모는 뛰어나지만 지혜는 갖추지 못한 공주가 지혜롭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 리케가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지혜를 나눠 주겠다고 해요. 보통이라면 결혼을 먼저 한 후에 지혜를 나눠줄텐데 리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지혜를 나눠 주면서 결혼에 대해서는 일 년 뒤에 답해도 된다고 하죠.

 

그동안 공주가 총명하지 않았던 탓인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이웃나라 왕자들은 공주가 지혜로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혼을 하려고 모여들죠. 과연 공주는 이러한 상황에서 리케를 택할 수 있을까요? 책을 보면서 리케라는 인물이 얼마나 지혜로운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부분이었답니다. 공주에게 지혜를 주었기 때문에 공주는 현명하게 판단을 할 수 있었고 그러기에 리케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지혜로운 사람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법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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