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2
김수정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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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냥 겉에 드러난 사실만 읽게 되는 책이 아닌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읽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아요.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다니는 엄마가 만약 우리 엄마라면 어떨까요? 친구들은 옷입는 순서를 모르나보다고 흉을 보기도 하고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엄마는 당당하게 자신이 할일을 묵묵히 해나갑니다.

 

바지 위에 팬티를 입은 엄마는 자녀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발로 뛰어다니니 예쁜 샤랄라 원피스를 입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냐 하는 것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더 우선인 엄마의 모습이 책 속에서 찾아지더라구요.

피곤해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끝까지 읽어주진 못하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건강히 돌보는 모습도 그려지구요. 요가를 하는 것인지 책을 읽어주는 대신에 몸으로 이야기하고 학교 체육대회에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선보이기도 하구요. 아들을 우쭐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죠.

 

책 마지막 부분에 보면 아들도 함께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아들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부모의 모습을 창피해하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아이들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부모를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엄마는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요가하는 것 같은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요가 선생님이 직업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렇게 요가복 비슷하게 바지 위에 팬티를 입은 걸로 이 책에서 그려지나 싶기도 하네요.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궁금해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내용은 간결하지만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얼 뜻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며 읽더라구요. 아이들이 천천히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저도 아이가 이 책을 혼자 보고 난 후에 제가 다시 읽어주면서 아이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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