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1학년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5
김수정 지음, 안성하 그림 / 책고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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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 될 것 같네요. 사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새롭고 심지어는 두려운 마음도 들곤 하죠. 1학년이 되는 아이들 역시 학교는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막연하게 무서운 마음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만 1학년이라 서툴고 미숙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 역시도 같은 사람으로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처음 발령받은 1학년 선생님. 선생님도 교사가 처음이기에 아이들을 만나기 전 얼마나 떨리고 두렵기도 했을까요. 아이들을 만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말이죠. 아이들 앞에서 미리 연습해둔 인사를 서툴게 하고 구멍난 양말을 신고 첫날부터 정신없이 출근한 이 선생님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그 시선이 문득 궁금하고 재미있어집니다.

 

선생님도 처음이라 정신없고 뭘해야하나 마음만 바쁠텐데 아이들도 처음이라 교실 안은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 선생님이지만 아이들 머리를 묶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구요.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 다투는 아이 다 중재하고 나서려면 정말 바쁘겠지요.

 

다른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 수업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제가 왜 다 안타까울까요. 미리 준비한 자료는 안 되고, 발표하기로 했던 친구는 결석을 했고... 정말 뒤죽박죽이죠.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도 초보인 티가 팍팍 납니다. 선생님은 즐거워하며 아이들과 축구를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보건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다시금 아이들이 즐기고 있는 딱지놀이로 들어가죠. 뭔가 처음이긴 하지만 잘해보려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초보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사실 작년에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어떤 분이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될까 무지 궁금했답니다. 저학년이라 그런지 나이 많으신 분이 맡으시긴 했지만 열정보다는 자신의 편안함이 우선인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우리 아이도 이 책에 나오는 이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생님도 초보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처음이여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선생님과 함께 해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심어줄 수도 있는 따뜻한 책인 것 같습니다. 입학하기 전이나 신학기 전에 아이들이 읽어보면 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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