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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있어 그의 다작들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찾는 재미가 있다. 특히 나는 그의
작품들 중 사회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을 좋아한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에
대한 논란과 안전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이번 작품이 어떤 결말로 다가올지 기대하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그의 최신작이 아닌 1995년작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요즘 시기에 읽으니까 어찌나 잘 맞아떨어지던지...
시험 비행을 앞둔 '빅B' 헬리콥터에 어린 아이가 우연히 올라타게 되었는데 누군가의 조종으로 인해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발전소 위로
옮겨진다. 스스로를 천공의 벌이라고 하는 범인은 원전 가동을 모두 중지시키라는 요구를 전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헬리콥터를 추락시켜
버린다고 협박한다. 헬리콥터에 탄 아이는 헬리콥터 개발원의 연구원의 아이.
이 과정에서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다. 헬리콥터가 원전에 추락하면 발생할 위험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알고 있음에도 국민들에게는 알려주지
않는다. 위험할 수 있어 대피하라고 하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스스로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대목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보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사회의 부조리, 권력의 악용 등을 잘 짚어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원자력에 관련된 책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세계적을 원전이 많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원자력의 위험성도 존재하는 만큼 우리도 정부에서 하는 것을 무조건 맹신하기 보다는 제대로 알려고 하는 노력부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십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을 때 지금 느끼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