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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대기획 시험 - 최상위 1% 엘리트들의 충격적이고 생생한 민낯!
EBS <시험>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최근들어 공부를 왜 하는가란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공부가 진정한 의미의 공부는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이죠. 이 책은 공부랑 맞물려 있는 주제이면서 빼놓을 수 없는 시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이는 다시 돌려 말하자면
공부의 근본적인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 있어서 시험이 어떤 의미인지는 이미 충분히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우리와는 정반대로 교육의 본질과 시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제대로 실현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시험은 생과 사의 문제로 다가온다는 말이 크게 와닿더라구요. 특히 인도 비하르 주의 고교졸업 검정시험장의 풍경을 담은 사진은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도 별반 이와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목숨을 걸고 벽을 타고
창문으로 학생에게 컨닝페이퍼를 전달하는 사진입니다. 우리도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시험이 중요하게 작용했기에 남의 일 같지 않더라구요. 신분
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정말 얼마나 배운 내용들을 이해하고 있는가,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시험을 보고 자라지 않았기에 늘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가에 관련된 내용을 끊임없이 듣고 보고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도 이런 종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시험의 기술을 터득하는 자가 시험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고 마치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더 우수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팽패한거죠.
서울대와 미시간대 학생들의 노트 필기를 보면서도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조건 다 암기하고 교수님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몽땅 받아적는 대학생들. 심지어는 녹음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고 더러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시간대 학생들은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필요한 내용만 간단히 필기하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미래 사회의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진정한 1등인지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도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우리의
교육 현실이 그렇게 암담하지만은 않다는 조금은 희망적인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답니다. 다양한 평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 같아 조심스레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