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물에 비친 얼굴 ㅣ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4
김영주 지음, 이하연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7월
평점 :
아이가 전설 시리즈 덕분에 몇 편의 전설들을 접하면서 우리의 옛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아이 스스로가 더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더라구요. 이번 전설 시리즈는 총 3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우물에 비친 얼굴에서는 굉장히 심오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더라구요. 어찌보면 아이 입장에서 마음 깊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도 부자네 두 아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작은 아들은 형 때문에 과거 급제를 할 공부도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한 형에게 복수를 하려고 열심히 글도 읽고 결국 급제를 하지만 우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선했던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렸음을 알게 된답니다. 형제여서 복수를 하기도 쉽지 않지만 형을 미워하던 자신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용서라는 것은 쉽지 않은 주제이다 보니 우리 아이가 이걸 잘 이해했을까 싶더라구요.
두번째 이야기는 검단산의 전설에 관련된 이야기랍니다. 검단선사라 불리는 노인은 사실 도를 닦은 도인으로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답니다.
하지만 자신의 특별한 재주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이를 밝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소년을 만나 바둑 친구가 된 두 사람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돋보이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대신 축지법을 써서 대추와 곶감을 구하러 가죠. 사실
노인이 그 특별한 재주를 한 번 더 사용했다면 소년의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을텐데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결국 노인이 다녀온 사이
소년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소년 역시도 이 곳을 떠나고 없죠.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짜 이기심이 무엇인지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구징이라는 조선 중기의 문신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백성들을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나가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도 많은 감흥을 줄 것 같더라구요. 오늘날처럼 권력에만 연연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 같구요.
책 뒷부분에는 세 이야기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글로 써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어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