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조심해 토토의 그림책
로리 코엥 글, 니콜라 구니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토토북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본 경험은 대부분 다 있을 거에요. 아이가 어릴 때 코끼리가 등장하는 그림책들을 많이 보여줬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림책 속에서만 코끼리를 접하다가 실제로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아이가 처음 봤을 때의 반응은 책 속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크기로 다가오는 모양이에요. 실제로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봤기 때문에 그 후론 책 속에서 코끼리의 똥이 나오거나 하면 얼마나 큰지 더 실감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큰 코끼리의 방귀에 관련된 것이랍니다. 코끼리의 표정이 밝지도 않아 보이고 코끼리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니까 주변 동물들이 코끼리를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무슨 일인가 싶은거죠. 코끼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미 동물들이 다 알고 있어요. 방귀 한 방이면 정글이 엉망진창이 될거라며 걱정을 하죠. 방귀 한 방에 동물들이 넘어지고 새들이 거꾸로 날아다니고 나무는 땅에 고꾸라질거고 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걱정들을 하죠. 코끼리의 방귀 때문에 꽃도 시들어버릴 거라고 하는 상상에 우리 아이가 웃기다면서 웃습니다. 이러한 상상들이 아이에게 코끼리의 방귀가 진짜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생각도 해보게 만들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면서 책을 보게 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코끼리의 방귀 때문에 지구가 산산조각 날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공룡이 사라진 것도 코끼리의 방귀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동물들이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코끼리라도 방귀를 마음껏 끼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코끼리는 참고 참고 또 참습니다. 방귀를 참는 모습이 넘 귀엽습니다. 엉덩이를 꾹꾹 누르며 방귀를 참는 덩치 큰 코끼리의 모습이 상상만해도 웃기네요. 피부색까지 변할 정도로 참다가 결국 뿌우웅~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네요. 그 때 몸집이 무척 잡은 개미 한 마리의 방귀 뽀오옹~ 코끼리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 모두 개미의 방귀에 뒤집어졌어요. 마지막 반전이 있는 귀여운 그림책이네요.

 

예전에 아이랑 동물원에 갔을 때 마침 코끼리가 볼일을 보고 있었죠. 그 때 우리 아이가 쿵~하고 떨어지는 코끼리의 똥에 이어 콸콸콸~ 쏟아지는 쉬를 보고 놀랐었죠. 그래서 이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코끼리의 방귀 역시도 당연히 셀 거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몸집이 크다고 무조건 두려워해야하고 몸집이 작다고 전혀 영향을 안 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의 편견인 것 같아요. 이런 점을 콕콕 잘 집어낸 유쾌한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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