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멈추지 않는가
파시 살베리 지음, 이은진 옮김 / 푸른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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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이야기하거나 교육 개혁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나라가 바로 핀란드이다. 그동안 핀란드의 PISA 점수가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언론에서 종종 등장했던 이야기이다. 핀란드도 처음부터 이런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핀란드의 교육 개혁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멀었다고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정치권이 의견이 다르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운다지만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의견을 하나로 모아주는 핀란드를 보면서 우리와는 다른 마인드의 차이를 많이 느낀다. 교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 속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지만 그래도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하는 것은 모든 학생을 위한 보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는 인식의 전환이다. 우리는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모든 학생이 배우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기 보다는 아직도 수준별 수업을 하거나 등급에 따른 학교별 성취를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학교를 지향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는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쉽게 바뀔 수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 역시도 교육에 있어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가 바로 혁신학교가 아닌가 싶다. 혁신학교가 지향하고 있는 내용들이 핀란드의 그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우수한 아이들만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다고 하는 믿음에서 아이들의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지나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그 속에서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이 책 속에서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 '적게 가르쳐야 많이 배운다'는 의식이 우리도 조금씩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핀란드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 요소들이 내가 우리나라 혁신학교나 공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었던 부분들과 통하는 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변화를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멀게 느껴진다. 시험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배운다고 믿는 핀란드와는 달리 우리는 시험 횟수가 줄어들면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한다고 다시 시험 횟수를 늘려달라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하니 정말 개혁은 사회 구조, 교사, 학부모 이 모두가 한데 힘을 모으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핀란드는 특수 교육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많이 다르고 잘 되어 있다는 걸 보게 되었다. 이러한 핀란드의 교육 개혁을 모델로 삼아 우리도 아이들이 성적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은 적더라도 공부는 즐겁게 더 많이 배우고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지금은 작은 변화들이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서도 거센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지 않을까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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