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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올빼미야! ㅣ 토토의 그림책
그렉 피졸리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토토북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 잠들기 전 잠자리 그림책으로도 너무나 귀여운 책이네요. 올빼미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들려주고픈 책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유머러스함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웃기다고 깔깔깔... 그리고 저에게 설명을 열심히 해주더라구요.
잠들기 전 올빼미는 찍찍하는 소리를 듣고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합니다. 밖에 누가 왔나 나가보기도 하지만 문을 열어봐도 찍찍 소리의
정체는 알지 못한채 다시 집으로 들어오죠.
바람이었나보다 하고는 침대에 다시 누운 올빼미를 보면서 우리 아이는 자기 혼자 바람이 아니라 쥐라고 하면서 침대 주변을 보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정작 책 속의 올빼미는 우리 아이의 그런 이야기를 알아 들을리도 없건만 말이죠.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집니다. 계속되는 찍찍 소리를 들으면서 올빼는 쥐라는 의심은 전혀 해보지도 않고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장식장에서
나는 소리인가 하면서 장식장을 살펴보러 간 올빼미는 장식장에 물건을 다 빼내고 나서도 정체를 알지 못하죠.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소리가 들리니
마루 밑인가 하고는 마룻바닥을 다 뜯어내서 들춰봅니다. 이 때부터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그 다음엔 지붕에서 나는 소리인가하고는
지붕을 헐어버리죠. 나중엔 쥐를 발견하고는 쥐를 잡겠다면서 벽을 다 부수어 버리구요.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올빼미와 쥐에 있답니다. 집이 다 망가치고 침대 하나 덩그러니 남아 있어도 올빼미는 쥐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나누고 함께 잠이 드는 모습에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더라구요. 지붕을 뜯어냈을 때 밤하늘의 달과 별을 감상하는 올빼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밤 중에 무언가 신경 쓰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무서워하지 말고 뭔가 즐거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기대감을 갖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재미있고 유쾌한 그림책이었어요. 욕심 없는 올빼미의 다소 엉뚱한 모습이 재미를 주고, 나중에 쥐와 함께 편안히 잠드는 모습이 아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