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 소설Blue 4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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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클리닉을 운영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유쾌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나름 청소년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다. 어른들이 읽어봐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또 반대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청소년 소설도 많다. 뭔가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달리 난해하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성적과 교우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제일 클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전적으로 학교로 한정짓고 있는데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오자서의 아버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책 속에 짧게 등장한다.

 

사실 인간들의 유형은 다양하니까 이 책에 나오는 정말 인간같지 않은 외고에서의 오자서 담임 같은 인간도 있을지 모른다. 이런 인간에 폭력으로 맞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지금 시대가 자신을 훈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오자서가 담임을 폭행하고 전학을 오게 되었는데, 담임을 폭행한 것은 일종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반항이었다고 이해하고 싶다. 사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기에 우수고 스트레스 클리닉도 조금 아쉽긴 하다. 도끼와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장면도 정말 폭력적인 조폭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폭력성과 공격성이 난무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을 편치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아무튼 담임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부당함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비록 우수고 스트레스 클리닉이 폭력을 사용한다할지라도 부당함에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라도 하려는 것, 저자가 말하는 부당함을 조롱하는 것이라도 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현실이 이러한데 과연 이 속에서 정의를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한편으론 하게 된다. 결코 가볍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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