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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 ㅣ 미래 환경 그림책 10
이경국 그림, 김수희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5월
평점 :
몇 년 전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스를 통해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지진이 일본 만큼은 자주 일어나지도 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긴 어려운 것 같다.
후쿠시마 현의 작은 시골 마을이 고향인 유키는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원전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 모두 대피를 위해 이모네 집으로 향했다. 키우던 강아지 샤샤를 놓고 왔으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만 당장 사람이 살기도 급한데 동물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마을에서 살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이웃에 살던 나오토 아저씨는 이 마을에 남아 많은 동물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책을 보면 친척들도 그리고 대피소에서도 자리가 없어 떠돌아다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방사능에 피폭된 채로 살아가면서도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들까지 돌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더군다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하니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읽더니 이 아저씨가 실제로 그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냐면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사능이 무엇인지도 책을 통해 조금은 알아가는 듯하다. 방사능이 무조건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인식시켜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동물들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며 돌보는 나오토 아저씨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될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책 속에 나오는 어린 유키도 갑상샘암을 앓게 되는데 자신 또래의 친구들이 이런 병에 걸렸다는 것 역시 우리 아이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모양이다. 아이가 평소 접하지 않았던 내용의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