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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토 소크라테스
최성민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5월
평점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저자가 19살의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그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과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왜 그가 소크라테스를 자신의 멘토라고 하는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떤 부분들은 전혀 십대가 쓴 글이라고 느껴지지 않다가 또 어떤 부분에서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를 십대의 눈으로 잘 해석하고 소개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어 책을 보면서 그의 문체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십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사실 소크라테스하면 그의 사상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하여 시기적으로 앞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먼저 다루고 그 다음으로 사형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논의 되었던 내용을 담은 <크리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본문을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아직 소크라테스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은 독자로 하여금 원래 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국가>라는 책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이를 현시대와 연결지어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철학의 부재라는 문제, 그리고 오늘날 정치인들을 보며 트라시마코스가 했던 말처럼 정의란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 등을 말한다.
십대의 나를 생각해보면 내 삶 조차 신경쓰기도 버거웠던 것 같은데 이렇게 소크라테스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은 물론 더 나아가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저자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