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우장춘 담쟁이 문고
이남희 지음, 고찬규 그림 / 실천문학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도 교사가 되고 난 이후에야 현대사를 공부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 역시도 부끄럽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 역사를 아직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우장춘 박사에 대해서는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 밖에 갖고 있지 않은 나의 부끄러움을 돌아보게 되었고, 우장춘 박사의 청년 시절을 저자를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일화들을 통해 서 우장춘 박사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는지가 고스란히 전해 오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온 그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오늘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보다도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일본에서도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도 얼마나 힘들게 청년 시절을 보냈는지도 눈에 그려진다.

 

힘든 시기를 지내다보면 나 하나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 것 같은데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의 재능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큰 귀감이 될 듯하다.

 

그동안 씨없는 수박만 알고 있었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시간이면서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우장춘 박사가 얼마나 영농업, 과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게 되어 지금이나마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인물 우장춘을 만나본 것 같아 좋았던 시간이었다. 품종 개발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성품이 어떠했는지도 미루어 알 수 있었다.

 

사실 우장춘 박사하면 나처럼 씨없는 수박만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가 이룬 많은 업적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농업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무, 배추의 개량에도 힘썼다는 것. 더 나아가 이제는 제주도의 귤들을 보거나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 우장춘 박사가 떠오를 것 같다. 오늘날 곳곳에도 그의 업적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어디에서든 그의 숨결이 살아있을 것만 같다.

그의 업적들을 많이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우장춘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그의 청년 시절은 어떠했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자료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