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 담푸스 저학년 동화 3
조지 손더스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 담푸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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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 개퍼가 꼬리에 이상한게 달린 염소라고 생각했는데 글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염소에게 달라붙는 녀석이 바로 개퍼더라구요. 염소를 못살게 구는 이 녀석이 주인공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상상과는 완전 다르네요. 상상 이상의 내용에 어른들에게도 마구마구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개퍼가 득실대는 프립마을의 세 집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핵심 이야기랍니다. 그 중 바닷가에서 제일 가까운 케이퍼블의 집은 개퍼들의 표적이 된답니다. 조금이라도 바닷가에서 가깝기 때문에 한참을 꼬물꼬물 움직여야 하는 개퍼들의 입장에서는 제일 좋은 장소라는 판단이 되죠.

 

세 집에 개퍼들이 다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답니다. 케이퍼블의 집에는 온갖 개퍼들이 다 모였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개퍼를 떼어내는 것은 무척 힘들게 되어버리죠. 반면에 다른 두 집은 개퍼들이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드디어 개퍼들이 사라졌다면서 무척 좋아한답니다. 어렵게 케이퍼블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케이퍼블에게는 신이 기적을 주지 않았다면서 이웃들이 모두 외면합니다.

 

아이의 이 책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웃의 모습들에 대한 생각도 들고 이기적인 주변 이웃들의 모습을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마저도 들더라구요. 사실 케이퍼블처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오늘날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 들어주는 이웃이 많지 않다는 것도요.

 

처음부터 서로 도와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자기 집만 더 먼곳으로 이사할 욕심에 결국에는 가진 돈도 다 써버리는 어리석은 이웃들입니다. 낚시를 하기 시작한 케이퍼블은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들의 모습에 망설였지만 결국 손을 내어주네요. 프립 마을은 이전과 다르게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낚시를 하며 살게 되었다네요.

 

나의 일이 아니면 주변 일에 관심이 없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책에서 보게 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처음 개퍼가 케이퍼블 집에 나타났을때 같이 힘을 모아 도와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결국은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 결국 나도 잘 사는 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좋네요. 어른들이 읽어도 무척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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