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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ㅣ 풀빛 그림 아이 56
질 레버 글, 조은수 옮김, 테리 덴톤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13층 나무집> 시리즈는 우리 아이가 신간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얼마전 52층을 읽고 다음 신간을 벌써
기다리고 있는데 그 작가의 그림이 제가 봐도 유쾌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꿈틀이를 보자마자 그림 분위기가 나무집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더라구요. 재미있겠다면서 열심히 봅니다. 그러더니 책을 펼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하는 말이 태권도는 우리나라 것인데 이 책에 태권도가
나온다면서 무척 신기해하더라구요.
해먹에 앉아 있는 애벌레 꿈틀이는 무척 한가로워 보이고 행복해 보이네요. 정말 책에 나온대로 세상 걱정 없어보입니다. 화분에서 그저
아침이면 주위를 둘러보는 재미난 일을 하죠. 그러다 어떤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보더니 완전 삶이 달라집니다. 그것은 바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고 쓰여 있는 글이었답니다. 이 속 뜻을 알리 없는 꿈틀이의 당황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벌레를 잡는다며 놀라는데 아마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아~ 꿈틀이가 벌레였지'하는 생각을 하며 미소 짓지 않을까 싶어요. 꿈틀이가 그렇게 걱정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꿈틀이 역시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난 새에게 잡힐 수 있다는 거죠.
새를 피해 며칠 동안 숨어다니더니 급기야는 이대로는 안 되겠는지 화분에서 벗어나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애벌레석이 버스에 따로 있는
모습을 보더니 역시 아이가 즐거워합니다. 그림 하나 하나에 역시 센스가 돋보이네요.
꿈틀이의 눈에 띈 것은 바로 태권도 교습소입니다. 아이들 틈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태권도를 배우는 꿈틀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웃깁니다.
이것저것 해봐도 않되더니 사범님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우려면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돌아옵니다.
새가 나타나자 자신은 태권도를 할 줄 안다면서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답니다.
용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유쾌한 그림들이 책을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만 태권도로 번역이 된건지 원래 작가가 태권도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