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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생각 게임
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지음, 주시 카피치 그림 / 풀빛 / 2016년 3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만큼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 때가
많습니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무척 흥미로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부추깁니다. 생각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네요.

우선 제목만 봤을 때 우리 딸은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는 방법에 뭐가 있는지 책을 보기도 전에 고민부터 하더라구요. 저도 아이와
함께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냥 대머리를 이발하는 것 밖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생각하는 것도 정말 훈련이 중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생각 훈련'을 보니 생각하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을 들어요. 개
목걸이를 차고 있는 개를 그려보고, 개 목걸이가 없는 개를 그려보고... 여기까지는 아이도 쉽게 표현하더라구요. 그런데 똘똘한 개를 그려보라고
하니 망설이더라구요. 저도 책을 보면서 똘똘한 개는 어떻게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고민이 되더라구요. 개없이 '똘똘한'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일은 더욱 더 어렵구요.

속담과 명언을 같은 색으로 찾는 것, 이미 기존에 아는 속담이여서 그런지 저는 색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속담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경험하게
되더라구요. 이미지 게임은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열심히 그림을 그려다보면서 질문의 해답을 찾아나가는데 뒷면 답지 부분에 설명이 없는 것도
있어서 조금 아쉬운 것도 있었어요. 답지를 보고도 끊임없이 왜 그런지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절대 끝나지 않는 이야기도 아이가 계속해서 읽어보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아이 스스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하기도 하구요. 주사위를 던져
게임도 하며 생각도 할 수 있는 올빼미 게임도 있어 가족이 함께 게임하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더라구요.
흥미로운 옛 이야기를 통해서도 이야기의 뒷부분도 생각해보게 만들고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네요. 재미와
사고의 유연성까지 기를 수 있는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