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공주 내책꽂이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나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공주가 등장하는 책은 아직도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아마도 여자 아이들은 공주 이야기에 모두 열광하는 모양입니다. 여느 공주들이 그러하듯 이 책에 등장하는 필로미나 공주 역시도 공주는 공주다워야 한다는 예법을 중시하는 궁정에 살고 있답니다. 공주로서의 지켜야 하는 예법들을 지키는 것은 저도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이 책에 나오는 필로미나는 재채기가 심하게 나오고 콧물이 질질, 몸이 으슬으슬 하는 상황에서도 공주의 예법이 더 중시되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오늘날의 부모들이라면 당연히 아이가 아프다면 아이의 남편감 찾기보다는 아이의 건강에 치중할텐데 시대가 달라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왕비는 아파도 공주는 공주라며 공주로서 갖춰야 할 태도를 강조합니다.

 

우리 아이 역시 이 책을 읽더니 왜 몸이 이렇게 아픈데도 공주라는 이유만으로 무도회까지 나가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더라구요. 아마도 자기가 감기에 걸린 아픈 상황과 동일시되어 그런 상황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힘듦을 잘 알기에 그렇게 생각한게 아닌가 싶긴 해요. 아무튼 제가 봐도 융통성 없이 공주로서의 규율을 지켜야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웃음 코드는 재채기 공주가 무도회에서 자기와 똑같이 재채기를 해대는 왕자를 만났다는 거랍니다. 이름도 서로 비슷하고 재채기를 숨기지 못하는 상태도 비슷하고, 아무래도 둘이 공감대를 더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닮은 듯한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느끼는 내용이라서 이러한 부분들은 재미있었다고 우리 아이가 이야기하네요.

 

책 뒷부분에 보면 왕비가 재채기를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마도 공주에게 옮은 모양이에요. 그런데 왕비는 들어가서 좀 쉬어야 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에서 아마도 어른들의 일관성 없는 모습이 살짝 보여지기도 하고,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왕비 스스로 알았다고 보여지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재채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재채기 왕자를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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