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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루삐 ㅣ 즐거운 동화 여행 50
한예찬 지음, 조지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사달라고 자주 조르는 딸 아이가 이 책에 나오는 루삐를 보더니 다시 강아지를 꼭 기르고 싶다고 조르네요. 강아지
혼자 집을 봐야하기 때문에 불쌍하지 않냐는 말로 아이를 설득시키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더니 마음이 변했나 봅니다.
혼자 책을 보면서 처음엔 루삐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호들갑을 떨떠니 이내 책에 푹 빠져들더라구요. 조용히 책을 보더니 갑자기 루삐가
납치됐다면서 어떻게 하냐고 또 한바탕 난리입니다. 요즘 고양이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시끄러운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이렇게 강아지를 납치하는
파렴치한 사람이 있다니 정말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아이도 책을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이런 사랑스러운 루삐를
누군가가 데려갔다는 사실이 말이죠.
책을 또 한참 읽어나가더니 다행히 경찰과 함께 루삐를 찾았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아이 말처럼 루삐를
누구가가 납치했지만 결국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지내는 이야기인가 보다 했답니다. 그런게 제가 생각했던 결말이 아니더군요.
아이가 루삐를 찾았다고 좋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저도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루삐가
죽었다는 겁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가 눈물을 짓더라구요. 너무 슬프다고 하면서도 이 책을 몇 번을 읽는지 모르겠어요. 가방에 넣어서 외출시
가지고 나가는 딸 아이를 보니 조금 의아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루삐 같은 강아지를 우리도 기르자고 조릅니다. 왜 그런가 이유를 들어보니 강아지를
자기는 잘 기르고 돌봐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길러야한다고 사달라고 해요.
아이들도 이렇게 동물을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갖고 있는데 동물들을 학대하고 함부로 하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것을 보면 무척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 행동을 하는 어른들이 야속하기도 하구요. 인간 만큼이나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가 아마도 충분히
느꼈던 책이 아닌가 싶어요.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인지 그래서 가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이 책을 보네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