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친구 할래? 상상책읽기교실 1
선안나 지음, 이형진 그림 / 상상스쿨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봤을 때는 새로운 친구와 자연스레 같이 어울리고 노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답니다.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친구를 보며 아이들은 그 친구가 망아지냐 아니면 당나귀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궁금하니까 동물 친구들은 직접 가서 말 아저씨에게 물어보자고 하지만 친절하게 답해줄 거란 예상과는 달리 말 아저씨는 화를 내면서 아이들을 쫓아 버립니다.

 

호랑이 호야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망아지인지 당나귀인지 궁금했던 친구를 만납니다. 그 친구 이름은 몽생이라고 하네요. 몽생이는 알고 보니 말인 아빠와 당나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버새라네요. 그러니 그 생김새가 친구들이 보기에는 망아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당나귀처럼 보이기도 하겠죠. 아이들이 물었을 때 친절하지 못했던 말 아저씨의 행동이 어찌보면 당연스레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물어보고 놀려댔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금세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것이 아마도 편견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엔 그나마도 아이들이 초등학교만 가도 다문화 아이들을 놀리거나 자신들과 조금만 달라도 안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정말 씁쓸하네요. 그럴수록 이 책에 나오는 호야처럼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같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호야 덕분에 몽생이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은 친구들이 놀릴까봐 집에만 있고 밖에 잘 나오지도 않았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거죠. 동물 친구들과 뛰어 노는 몽생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말 아저씨의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어떤 기분일지 짐작이 가더라구요. 말 아저씨가 뭔가 뭉클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이들이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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