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도둑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7
로랑 수이에 외 지음, 프레데릭 필로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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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자기 생일만 무척 기다리는 우리 딸 아이에게는 생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 매해 1월이 되면 자기 생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한달 한달, 그리고 하루 하루 기다린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일 이야기는 우리 딸에게 무지하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지요. 막상 생일이 지나고 나면 잠잠해질 것 같지만 우리 딸은 다음 해를 기다리기 시작한답니다. 빨리 한 살 나이 먹고 생일이 오면 좋겠다고요. 어른들은 나이 먹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더군다나 어느 순간 어른이 되고 나니 생일을 기다리는 일을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인가봐요.

 

아이들의 생일을 훔치는 괴물 이야기인 이 책은 우리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남의 생일을 훔치는 괴물. 그리고 생일을 도둑맞은 아이들은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게 되고, 학교만 다녀야 했다네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요.

모든 아이들의 생일 훔치기에 성공한 괴물 빅토르는 어느 날도 생일을 훔치기 위해 꼬마 바스티앙의 방으로 들어갔답니다. 생일을 훔치려는데 바스티앙이 깨어났고, 생일을 훔치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생일 파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니 괴물 빅토르는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생일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빅토르이기에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빅토르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 꼬마 바스티앙 덕분에 그동안 훔쳐갔던 다른 친구들의 생일도 모두 돌려주었다네요.

 

생일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아이가 조금이나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 같아요. 늘상 선물 받고 축하받는 것을 아이 입장에서 당연시 생각했었는데 생일을 축하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모양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아이가 자기가 태어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입니다. 생일에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거기다가 생일을 챙겨주고 축하하는 훈훈한 모습이 잘 그려져 있어 좋았던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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