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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토리 (양장)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 / 북극곰 / 2015년 1월
평점 :
표지를 가득 메운 토리의 빨강 머리가 아이의 시선을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빼앗는 것 같아요. 빨강 머리라면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다른
아이들의 놀림을 많이 받았을 거에요. 토리도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이 되었으면 머리가 계속 자라는 꿈을 꾸었을까요...

꿈인 줄 알았는데 이게 꿈이 아니라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요. 토리가 버스를 탔는데 아마도 머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버스 위에 올라탄 모습이
아이의 눈에 재미있게 비춰진 모양이에요. 머리카락이 항상 똑같은 모습도 아니고 과목에 따라 시간마다 머리 모양이 변형됩니다. 지리시간에는 지도
모양으로 과학 시간에는 우주의 모양으로... 계속해서 수시로 바뀌는 토리의 머리 모양이 아이의 눈에도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까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구요.
하지만 토리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다소 부끄럽고 숨고 싶고 자신의 빨강 머리가 더욱 싫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런 일을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만 뭔가 다른 친구들하고 다르다고 느끼거나 하면
그것을 그냥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주변 반응에 따라 상처받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고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것들은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변 사람에게 있는데도 말이죠.

이 책에서는 토리의 눈에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토리 스스로 자신의 머리가 마음에 든다는 걸 알려주네요.
친구들의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또한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해주네요. 물론 선생님의 머리는 말할 것도 없구요.
나와 다른 모습을 한 아이라도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자세가 우리에게 무척 필요할 거란 생각을 무척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