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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OREA 프란치스코 메시지
곽승룡 지음 / 하양인 / 2015년 2월
평점 :
교황이 우리나라를 다녀간 후 한동안 늘 교황의 소식이 텔레비전에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종료를 초월해서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종교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교황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따뜻한 인간애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한에서 그가 보여준 따뜻한 모습들에 감동을 받았으니가 말이다. 가식적이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그가 살아온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준 행위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황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하나 하나 그가 한 행위들이 연일 보도되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인들에게서도 이런 따뜻함을 찾아보기 힘들 때도 있고, 누군가 나서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이렇게 마음으로
제시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을 보면 더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교황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작년에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해주던 따뜻했던 모습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일 년 가까이 되어 간다. 그래서 다시금 잊혀졌다가 사람들이 최근 추모와 관련된 행사도 준비하는 듯 보인다. 그 때만 되면 하는 일시적인
관심보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국민들이 함께 위로하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작년에 교사들 중 일부가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교단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섰는데 이를 교육부에서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보면서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교황이 노란 리본을 달았을 때 어떤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가 중립을 지키셔야 하기 때문에
리본을 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교황은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 중립적일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다.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는 그것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의 편이든 구분지을 필요도 없고 그 고통을 같이 느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려는 교황의 모습을 통해 종교계는 물론 우리 모두가 같이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