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멋쟁이 낸시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인형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70
제인 오코너 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딸이 엄청 좋아하는 멋쟁이 낸시... 언제 봐도 늘 좋은가봐요. 이번엔 두 자매 이야기라 더욱 더 공감이 가고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낸시의 동생 조조는 완전 사고뭉치네요. 언니의 물건을 제 마음대로 망가뜨리는 녀석이에요. 당연히 언니라면 이런 동생을 예쁘게 봐줄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아보입니다. 낸시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눈 대신 아빠의 면도 크림으로 눈을 만들어놓은 걸 보고 우리 아이 빵 터졌습니다. 못말린답니다.
자기도 엉뚱한 일들을 하면서도 남이 하는 건 더 눈에 잘 띄는 모양입니다.


사고뭉치 조조가 한 일 중 낸시의 인형에 마음대로 낙서를 해버린게 낸시를 화나게 한 사건이 되었답니다. 그것도 지워지지도 않는 펜으로 인형
배에 해골 모양을 그려놓았답니다. 엄마는 인형 옷을 입혀놓으면 잘 안보여서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낸시는 그 말에도 크게 위로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형 파티에 이 인형을 데리고 갈 거거든요.

엄마와 함께 간 인형 파티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재미있게 인형을 잘 갖고 놀았어요. 책을 보면서 우리 딸이 낸시와 같은 옷을 입은 인형이
있다고 하더니 나중에 이 인형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네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인형을 갖고 신나게 놀고 무척 즐거운 인형 파티였어요. 그런데
낸시의 인형 마라벨리가 뒷머리도 빠져있고 눈도 한 쪽이 없고 이상하네요. 인형 옷을 벗겨보니 있어야할 배의 낙서도 안 보이구요. 그제서야 인형이
다른 사람과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책 앞부분에 같은 옷을 입고 있던 인형이 번쩍 생각난 우리 딸 아이가 그 인형이랑 바뀐 것 같다고
소리치며 보더라구요. 아무튼 바뀐 낸시의 인형도 찾고 자기 남동생이 인형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눈알도 뽑아버렸다고 하는 말을 듣고 서로
공감하네요.
다른 아이들도 낸시처럼 동생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난 후에야 자기 인형에 만족하는 것 낸시의 모습을 보더니 우리
아이도 자기가 언니한테 하는 행동들이 떠오르는 모양이에요. 요즘엔 아이가 자라서 좀 괜찮아졌지만 예전엔 언니 물건을 마음대로 갖고 놀다가 둘이
종종 다투곤 했었거든요. 자매간에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동생과 갈등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낸시 스스로가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