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위대한 클래식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차은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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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릴 적 읽었던 보물섬을 손에 잡았다. 그 땐 분명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했었는지 그리고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 가급적이면 고전이나 명작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책들은 그 나름의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뭔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갖도록 해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여서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텔레비전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이런 명작 전집을 세트로 판매하는 것을 보면서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었다. 우리집 서재에 세트로 쭉 꽂아 놓고 한 권씩 빼서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물론 자세히 그 내용이나 구성을 알지 못했기에 그냥 단념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그런 상상을 한다. 이 시리즈를 다 소장해서 우리 딸에게 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물론 나도 같이 읽을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는 더 쉬운 책으로 보물섬을 읽어봤지만 이런 책으로는 처음이라 자기가 어릴 때 읽었던 명작동화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재미가 있는 모양이었다. 나도 책을 손에 잡자 놓기가 힘들었다. 처음부터 빠른 전개로 인해 돈도 제대로 안 내고 술만 가져다 마시는 이상한 선장때문에 꼬마의 아버지가 죽게 되고 결국엔 얼마 못가서 이 선장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선장이 가지고 있었던 보물섬 지도를 찾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이 꼬마의 집이었던 여관에 들이닥친다. 리브시 선생과 함께 겁도 없이 보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떠나는 짐이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선원들을 모집하고 드디어 보물섬을 향해 떠나는데 그 과정 속에서도 서로를 의심하는 모습에 나 역시도 실버가 혹시 다리가 없는 걸로 봐서는 책 앞부분에서 죽었던 선장이 언급했던 그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의심하다가 아닌가 싶다가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정말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짐의 입장에서 기술된 부분들과 리브시 선생의 입장에서 기술된 부분도 재미있었다. 보물섬이 원래 이런 이야기었나 싶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우리 아이가 어릴 때 보던 명작동화 보물섬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빠른 전개에 뒷부분이 궁금해서 쉽게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데에다가 실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해적들과 결투를 벌이는 장면들도 완전 흡입력있고 재미있었다. 간만에 어릴 적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명작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간혹가다 등장하는 그림들에서 해적들의 모습과 짐, 선생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볼 수 있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짐이라는 소년도 정말 담력이 대단한 인물인 것 같고, 덕분에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보물을 찾아나서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과정들,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드는 전투 등 볼거리가 가득한 모험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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