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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8
데보라 엘리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평점 :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꼭 알아야하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어요. 어른인 제가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서 아이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랍니다.
길고양이로 다시 태어난 클레어는 다른 고양이에게 쫓기면서 우연히 어느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원래 사람이었다가 고양이로 태어난
클레어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아이가 궁금해하면서 읽더라구요. 원래 클레어는 13세의 소녀였답니다. 그녀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였구요.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그녀는 인간은 물론 동물들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학창 시절의 클레어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우리 학교의 아이들의 모습과도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자기 것만 잘 챙기는 모범적인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인간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다행인지 클레어는 다시 길고양이로 태어나면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결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 사람은 소녀 입장에서 벌을 주고 괴롭혔다고 보여질 수도 있는 시랜드 선생님이랍니다. 모든 것은
맥락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
같은 인간이지만 서로 분쟁을 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통이 되지 않기에 분쟁은 계속 되지 않나 싶어요. 서로를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우리 아이에게도 길러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가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는 걸 보니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우리 아이도 잘 전달받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