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 2015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영합본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수잔나 오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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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과서에 실려있는 책이라고 쓰여있더니만 우리 조카가 이 책이 자기 교과서에 나온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아이도 조만간 만나보겠죠. 교과서 속에서 만나기 전에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책을 한 권 만났답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청소부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편견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뉴스에서 한 때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청소부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도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청소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직업에 대한 귀천은 없다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좋은 직업, 그렇지 않은 직업을 따지죠. 이 책에 나오는 청소부는 자기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 그것을 창피해하거나 하지 않는답니다. 나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아마도 이 도시는 음악가의 이름을 딴 거리인 것 같은데, 우리의 행복한 청소부는 자기가 맡은 거리를 늘 성실히 청소한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아이가 글루크 거리를 닦는 청소부를 보면서 자기 엄마에게 글뤼크 인데 청소부 아저씨가 글자를 지운다고 이야기합니다. 엄마는 글루크가 맞다고 알려주는데 그걸 들은 청소부는 그동안 자기가 맡은 거리의 음악가들에 대해 실상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알아야겠다고 마음 먹자 마자 책을 들춰보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길거리에서 강연도 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청소부를 그만 뒀냐면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 자신의 일인 청소를 하면서 이 모든 일들을 하게 된답니다. 점차 시와 노래, 음악에 대해 알아가는 청소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아요. 남들이 볼 때는 청소부를 그만두고 강의를 하는 교수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자신의 행복에 대해 제대로 아는 청소부야 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책 뒷부분은 영문판으로 되어 있어서 원서 읽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뒷부분 역시도 그림과 함께 나와 있어서 우리말로 많이 본 후 보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일석이조에요. 아무튼 내용이 무척 좋아서 아이랑 함께 저도 잘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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