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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ㅣ 키다리 그림책 39
가와노우에 에이코.가와노우에 켄 글.그림, 김윤정 옮김 / 키다리 / 2015년 1월
평점 :
유치원하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유치원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아이는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구요. 원장님, 보건 선생님 그리고 식사를 책임져 주시는 분들 이야기도 종종 한답니다. 그리고 가끔은 버스 운전 기사 아저씨 이야기도 해요.
서글서글하게 인상 좋게 생기신 분이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유치원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는 표정이 매우 심각해보여요. 정말 책 속에 나온 것처럼 도둑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상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표정이에요. 차 주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표정도 그렇고 하다보니 유치원에서 버스
아저씨가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버스 아저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정말 생소할 것 같아요. 화단에 핀 꽃을 보고 활짝 웃으시는 모습 말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낡은 의자를 고쳐주기도 하시고, 운동회에서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기도 하시구요.
아무튼 무서워만 보이던 아저씨가 유치원 행사에서 도깨비를 맡기도 하시구요.
우리 딸이 이거 보더니 자기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 한 분이 산타를 맡아 했었던 이야기를 하네요. 아이들이 아저씨가 도깨비였다는 것을 알면서
아마도 그렇게 무섭기만 한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알려줄 있는 것 같고, 또한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때도 늘 선생님과 친구들 역할만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유치원에는 이들 말고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경을 써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아이들 입장에서 이런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책에서 다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마운 마음을 아이들이 가질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