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별이 다릿돌읽기
이옥선 지음, 최아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가 외면하는 길고양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챙겨주시는 경비 아저씨... 그런 경비 아저씨의 눈으로 바라본 고양이의 모습과 함께 반대로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 책입니다.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경비 아저씨는 길고양이 별이에게 이름도 지어주고(사실 이 고양이의 원래 이름도 별이었던 모양이에요.) 먹을 것도 챙겨주면서 늘 살펴주는 고마운 분이죠. 동물을 사랑해서 사육사를 했었던 경비 아저씨 눈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길고양이랍니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라는 현실의 제약 때문에 마음대로 고양이의 먹이를 주지도 못하고 주민들의 불만도 들어야하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오더라구요. 아저씨의 가족에 대한 사랑도 느껴지고 그래서 더욱 더 고양이를 바라보는 아저씨의 시선이 마치 자신의 가족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고양이 별이도 이 아저씨와 어쩌면 비슷한 처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달이와 헤어져서 아기들을 혼자 돌봐야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죠. 먹을 것이 없어서 아기들에게 줄 젖도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은 정말 불쌍하고 슬프더라구요. 아마도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읽으면 더 없이 슬프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는 길고양이를 그냥 외면하지 않고 챙겨주시는 경비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길고양이를 도둑 고양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다는 말도 했구요. 사실 이 부분은 저도 뜨끔하더라구요. 밖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밤에 들리면 도둑 고양이인가보다 하고 말했던 기억이 종종 있거든요. 이제는 밖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조금 더 애착을 갖고 지켜볼 것 같아요. 어디서 생활하는지까지는 그렇다쳐도 먹을 것은 있는지 무얼 찾고 있는 건지 등등...

 

현실에서는 길고양이들에 대해 쓰레기를 파헤쳐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안 좋은 동물로 여기는 일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씁쓸해지더라구요. 그래도 고양이를 끝까지 살펴주려는 마음 따뜻한 경비 아저씨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적인 것 같아 마음은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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