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모자
김승연 글.그림 / 로그프레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인형같은 표지의 소녀의 모습이 책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풍의 그림이라 아이랑 같이 꼭 보고 싶었답니다.

 

우리 아이 혼자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읽고 대답하고 책에 푹 빠졌답니다. 혼자 있을 때가 편하다는 소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딸이 '"이상하다~"라고 답하더라구요. 혼자 있는 걸 무지 심심해하는 아이거든요. 우리 딸은 아직 모든 아이들은 혼자 있으면 다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산책을 다니는 소녀를 보면서 우리 딸은 "그러려면 집에 있지~" 이렇게 중얼거리더라구요. 아직 혼자하는 즐거움 같은 것은 잘 모르는 나이인 것 같긴 해요.

 

먹을 것을 구하러 가야한다면서 엄마 여우가 소녀에게 아기 여우를 맡깁니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머리 위에 이고 있었는데 엄마는 그것을 아마도 여우 모자로 본 모양이에요. 소녀는 이제 어디든 여우 모자와 함께 외출을 했고, 다들 여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소녀를 무척 부러워했답니다. 둘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창밖에서 소녀와 함께 행복해 보이는 아기 여우를 데려가기를 주저하는 엄마 여우의 모습이 짠합니다. 이게 부모의 마음일까요? 당연히 데려가야하는 아기지만 자식의 행복을 더 바라는 모습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아무튼 이건 제가 책을 읽어보다가 짠한 감정이 드는 부분이었답니다.

 

아기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소녀는 혼자보다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차츰 배워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기 여우와 소녀는 작별을 하게 되었죠. 소녀는 과연 여우 모자 없이도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을까요?

엄마가 소녀의 마음을 모두 읽어주었다는 것이 저에겐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런 엄마 덕분에 소녀가 여우 모자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를 모두 함께 만나는 날... 그 날을 소녀가 무척 기다릴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그림이 완전 소녀 감성이에요. 정말 따뜻하고 마음에 들어요. 이 책에 나오는 소녀는 여우 모자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면 우리 딸은 이 책을 통해서 때론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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