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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책
김개미 글, 노인경 그림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4년 9월
평점 :

작가의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라 아이도 좋아하지만 제가 더 마음에 들어한 책인 것 같아요. 문을 열고 책 속에 있는 사자와 만나는
상상은 정말 유쾌하면서도 기발한 것 같아요. 책 속 초원으로 들어온 주인공을 반겨주는 것은 사자네요. 사자를 타고 소풍을 떠나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보이네요. 사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고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사자이지만 주인공 소녀에게만은 전혀 그런 모습의 사자가
아니네요.



사자는 자기가 사실은 소녀의 책에서 나왔다고 알려주네요. 가끔은 놀러갈 때도 있지만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다고 하네요. 아마도 아이가
책을 펼치지 않으면 사자가 밖으로 놀러나가지 못한다는 뜻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랑 이 책을 보면서 자주 보는 책은 그것을 펼치면 다양한
동물들이나 사물들이 책 밖으로 튀어나와 같이 놀 수 있지만 자주 펼쳐보지 않는 책은 그럴 기회가 그만큼 없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아이가
한동안 잘 꺼내보지 않은 책도 더 많이 꺼내봐야겠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책을 펼치면 밖으로 튀어나와 아이와 같이 신나게 놀고 책을 다시 닫으면 밤이 되어 책 속에서 잠이 든다네요. 사랑스러운 사자를 만나고
싶으면 이 책을 부지런히 열어서 보면 될 것 같네요.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 않고 무척 사랑스럽고 귀엽답니다. 사자의 수염이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을 우리 아이에게는
더해주는 것 같아요. 사자의 수염을 잡고 으랴~으랴~ 소풍을 가는 모습이 즐거워보여요. 하늘색 수염을 잡고 으랴~으랴~ 했었는데 어느 순간
수염이 빨간 색으로 변해있더라구요. 그런 부분들까지 세세히 살펴보면서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하네요.
작가의 상상 덕분에 우리 아이가 책에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책을 펼쳐야지만 그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는 것들... 이 재미를
느끼려면 당연히 책을 많이 펼쳐야겠죠? 아이가 책을 보면 한동안 자주 보게 되는 책들이 있고 꾸준히 가끔이라도 꺼내보는 책이있어요. 그리고
옛날엔 자주 꺼내 읽었지만 거의 꺼내보지 않는 책도 생기는데 이런 책들을 찾아 꺼내보더라구요. 책을 펼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