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늑대예요 맹앤앵 그림책 19
이현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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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가지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랑 책을 재밌게 보는데 처음엔 늑대가 되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책인 줄 알았답니다. 아이도 꿈 많은 늑대를 보면서 이 늑대는 뭐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것들이 많냐면서 그러더라구요. 비행기 조종사도 꿈이고, 기차 기관사도 꿈이지요. 요리사도 되고 싶어하구요.

그러다 갑자기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그림책 작가랍니다.

 

 

제목은 <토끼풀을 냠냠 먹어 버린 토끼>랍니다. 늑대는 왜 항상 나쁜 동물로 그려지는지 그것에 늑대가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사실 우리 아이 그림책들을 보면 정말 늑대는 대부분 나쁜 동물로 그려지고 있긴 해요. 그런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튼 늑대 브이브이의 출간기념사인회의 모습이 무척 재밌어요.

 

 

과연 늑대 브이브이가 쓴 책은 어떤 내용일까요? 토끼풀을 먹는 동물들은 누구일까요? 양이나 토끼, 염소 등이 토끼풀을 먹죠. 그런데도 토끼풀은 늑대를 보고는 무서워하죠. 사실 자기를 잡아먹는 동물은 따로 있는데도 말이죠. 늑대를 만약 총으로 쏘아 죽이게 된다면 토끼나 양,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로 토끼, 양, 염소들의 수가 늘어나 엄청나게 많은 양의 토끼풀을 먹게 되고 그러다보면 저절로 생태계 파괴가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토끼풀 입장에서 보면 절대로 늑대는 나쁜 동물이 아니죠.

 

늑대와 같은 동물이 죽으면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고, 이것은 또 땅속에 스며들어가 식물들을 잘 자라게 도와준답니다. 그리고 그것을 먹는 다른 동물들이 생기는 것이고 이러한 것이 돌고 도는 거죠. 생태계의 순환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책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늑대 브이브이의 또다른 꿈을 소개하는 것으로 넘어옵니다. 작가 이외에도 또 다른 꿈은 지휘자가 되는 거라네요. 늑대의 다양한 꿈들 중 작가라는 꿈을 통해 늑대에 대해 인간들이 갖고 있는 편견도 깨는 기회가 되고 생태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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