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161
가즈노 고하라 글.그림, 이수란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도서관이나 책을 소재로 벌어지는 이야기 책에도 관심이 많은 딸 아이 덕분에 저 역시도 아이들 그림책에서 이런 소재를 다룬 책을 좋아한답니다. 도서관에 가면 정해진 시간이 있어 오후가 되어 문 닫을 시간이 되면 서둘러 도서관에서 나와야하죠. 그런데 이 책은 한밤에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가 흥미롭기도 하면서 밤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가 이렇게 밤에도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서가 귀여운 꼬마 소녀라는 점도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 같아요. 자기 또래의 친구가 사서를 맡다니 말이죠. 나머지 도서관 친구들은 전부 동물들이랍니다. 올빼미들이 꼬마 사서를 도와주고 밤이 되면 동물들이 도서관을 찾아 모여들죠.

 

이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공간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에요. 다람쥐 밴드가 음악 연주를 하자 꼬마 사서는 이들을 데리고 마음껏 연주를 해도 되는 공간으로 안내하죠. 도서관은 항상 조용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색다른 것 같아요. 정말 이렇게 책을 조용히 보는 공간, 마음껏 떠들거나 연주를 해도 되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우리 아이가 그러네요.

 

도서관에서 비가 퍼붓자 우리 아이는 천장이 뚫려 있거나 아니면 비가 지붕 구멍으로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책을 넘기니 이건 뜻밖에도 비가 아니라 슬픈 이야기 책을 보는 늑대 소녀의 눈물이었답니다. 늑대 소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함께 이야기를 읽어주는 꼬마 사서와 올빼미들... 정말 친절한 것 같아요.

 

이 도서관은 해가 뜨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엄청 느려서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집에 갈 수 없다고 해요. 500페이지 밖에 안 남았다면서 말이죠. 이러다 도서관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꼬마 사서는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주면서 책을 집으로 빌려갈 수 있다고 안내해줍니다. 자연스럽게 도서관 이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아이들이 도서관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데 좋을 것 같은 그림책이랍니다.

마지막에 꼬마 사서는 청소를 하고 도서관을 정리한 후 마지막 책을 찾아들더니 이내 잠들어버리는 올빼미 친구들에게 읽어줍니다. 굉장히 친절한 꼬마 사서에요.

그림들도 판화 기법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것 같고 판화 기법이 한밤이라는 이 책의 시간대와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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