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숲오리 마음나누기 10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우현옥 옮김 / 아라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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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인지 한번에 알았네요. 화려한 색채가 역시 이번 그림책 속에서도 돋보이네요.

엄마 숲오리가 여섯 개의 예쁜 알을 낳았네요. 곧 예쁜 아기가 태어날거라면서 다들 축하해줍니다. 축하해주는 마음도 예쁘고 엄마가 정성스레 알을 품는 모습도 예쁘더라구요.

하지만 얼마 안 가 태어난 막내 오리에게 탓을 하는 엄마 숲오리의 모습에 깜짝 놀랐답니다. 처음엔 이 여섯 마리의 아기 오리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기다렸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더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엄마 숲오리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저를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이에게 처음엔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차츰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아이가 더 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더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엄마 숲오리도 아이들과 함께 헤엄치며 놀고자 하는데 다들 앞으로 헤엄쳐 나아가는데 막내 숲오리만 헤엄쳐 나오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도니까 야단을 치더라구요. 형과 누나 오리들도 똑바로 헤엄치라고 하고, 엄마 숲오리도 감싸주고 용기를 주기는 커녕 언제까지 같은 자리만 맴돌거냐면서 야단을 치더라구요.

많은 육아책을 읽어보면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엄마 숲오리가 막내 숲오리를 기다려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것이 막내 숲오리에게는 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요. 잘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사실 가장 슬프고 힘든 것은 막내 숲오리였을텐데요. 급기야는 다른 동물들마저도 놀리기 시작했죠.

다행히도 부엉이가 막내 숲오리를 보더니 한쪽 발이 다른 쪽보다 길어서 그렇다면서 제자리에서 헤엄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죠. 부모도 알려주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고 위로의 말도 건네는 부엉이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기 숲오리들을 잡아먹으려는 여우가 막내 숲오리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데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막내 숲오리 때문에 어지러워 넘어지고 말았네요. 다행히 아기 숲오리들은 모두 빠져나와 도망을 치게되고 결국에는 엄마, 형, 누나 오리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되네요.

꼭 도움을 주어야만 인정을 받는걸까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부모로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는 그림책이였던 것 같아요.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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