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도깨비의 추석 꿈상자 21
김효숙 글, 이현희 그림 / 키즈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추석이 며칠 안 남아서 그런지 시기적으로 완전 딱인 책이에요. 추석을 앞두고 우리 딸도 송편 빚을 생각과 친척들 만날 생각에 들떠있거든요. 그런데 도깨비가 씨름이나 하자면서 덤벼드니 우리 아이 무슨 내용 책인가 궁금해서 바로 달려와서 책 펼쳐듭니다.

 

처음에 책을 보고 있으면 씨름 도깨비가 사람들을 다 이길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내용은 엉뚱하게도 씨름 도깨비가 씨름에 지고나서 쿨하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한 번만 더하자고 조르고 조르는 이야기랍니다. 자존심도 없나 싶을 정도로 씨름에서 계속 지고 한 번만 다시하자고 조르고 또 지고... 이런 도깨비의 모습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바로 이 도깨비가 추석 차례상 준비를 도와주는데 그 묘미가 있답니다.

 

 

도깨비가 앉아서 전부치는 것을 도와주고 있으니 그 모습이 정말 웃긴 모양이에요. 우리 딸은 벌써부터 자기가 할머니집에가서 전 만드는 것도 돕고, 송편 만들 생각에 도깨비가 그걸 같이 하고 있는게 재밌나봐요. 아마도 다른 아이들도 이 책을 재밌게 보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도깨비가 추석 차례상 차리는 걸 도와주는 이유는 따로 있답니다. 그래야 얼른 이걸 준비하고 자기랑 씨름 한 판 또 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랍니다. 덕분에 인간들의 추석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된거죠. 지푸라기로 놋그릇 닦는 것도 보고 말이죠.

차례 준비를 도와준 후 바로 다시 씨름 한 판 할 줄 알았더니 가비 역시도 힘이 든지 깊은 잠에 빠지네요. 덕분에 도무지네 집에서는 추석 차례상을 잘 차릴 수 있었답니다. 달을 보며 씨름 한 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도깨비와 인간의 씨름이 다시 한 판 벌어집니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이겼을까요? 이번에도 역시 도깨비 가비가 지고 만 걸까요? 상상은 아이들의 자유에 맡깁니다.

추석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이들을 모아놓고 씨름 도깨비의 추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이들이 이야기의 재미에 풍덩 빠져들 것 같아요. 올 추석에 조카들도 만나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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