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나는 물감 상자 - 색과 소리의 추상화가 칸딘스키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3
바브 로젠스톡 글, 메리 그랑프레 그림, 염명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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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를 좋아하는 딸 아이가 비슷한 또래의 남자 아이의 물감 상자에 유독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 책을 봅니다. 이모가 선물해 준 물감 상자로 인해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칸딘스키에게 엄마나 아빠가 바라는 것은 모범적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것이었답니다. 다행히 색의 소리를 발견한 칸딘스키의 재능을 이모만은 제대로 알아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부모님이 바라는대로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평범하게 살던 청년 칸딘스키는 거리에서 들려오는 색깔들의 소리를 모른 척하기 힘들었답니다. 노란색 우체통의 휘파람 소리... 은은히 울려 퍼지는 진홍색 노을... 눈송이들의 합창... 표현들도 무척 아름답네요. 또한 책 속에 나오는 그림의 색감들과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는 묘사들도 이 책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화가가 되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 두었고 그는 그림들을 그리게됩니다. 하지만 귀에 들리는 색깔들을 그리고 싶었던 그에게는 남들과 같은 모양의 집, 나무, 사람 등등을 그리는 작업이 전혀 기쁘지 않았답니다. 음악처럼 느낄 수 있는 미술을 하고 싶다는 그... 정말 멋있네요.

자기만의 분명한 색을 담는 개성있는 화가가 된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소리나는 물감 상자로 새로운 미술을 만들어 낸 그... 이런 미술을 추상 미술이라고 한다네요.

 

그림들을 보면서 해석하고 발견하려고 하기 보다 그 느낌 그대로 귀를 귀울이면서 들어보려고 한다면 그의 작품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 전시회에 딸 아이와 함께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딸 아이는 어떻게 소리를 색깔로 담아내는지 그 모습이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다른 화가들도 다 이런 건 아니라면서 자연스레 다른 화가들에게도 관심을 갖더라구요. 색깔의 소리를 담는 화가 칸딘스키... 정말 멋진 화가네요.

부모의 바람과는 달랐지만 자신의 길을 찾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그 길로 걸어가는 모습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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