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간 박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박쥐는 실제로는 다소 징그러울 수도 있는데 이렇게 그림책에서 만나니 무척 귀엽다고 아이는 재밌어하네요. 어둠이 몰려온 고요한 밤에 박쥐들은 그들 나름 바닷가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합니다. 모래 놀이를 즐기려는 듯 모래 삽, 담요, 책, 수건 등 꼼꼼이 가방을 싸서 떠나는 모습이 마치 여행 가기 전 들뜬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얼마전 우리 가족도 펜션으로 여행을 가서 아이가 실컷 물놀이를 하고 왔기에 아이가 책을 보면서 자기의 휴가랑 비교하면서 즐거워하더라구요. 마치 다시 여행을 떠난 것 마냥 아이가 신났답니다. 박쥐들의 여행도 무척 즐거워보입니다. 하나씩 저마다 맡은 물건들을 들고 털복숭이 발을 적시러 바닷가로 간답니다. 털복숭이 발을 적시러 간다는 표현이 우리 딸에게는 무척 신선하고 재밌었던 모양이에요. 저에게 몇 번씩이나 물어보며 재밌어 하더라구요.

 

도착한 박쥐들은 이 시간을 아무렇게나 보낼 수 없다는 듯 알차게 보내기 위해 모두들 분주합니다. 모래 놀이는 물론 바닷가에 발도 담가보고... 물론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도 하구요.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도 하고 때론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는 건데 박쥐들도 그런 추억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피곤하면 잠을 청하기도 하고 파도 타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정말 우리 인간들의 여름 휴가같은 저녁 나들이에요. 먹을 것은 모기 튀김 등등의 곤충, 벌레 같은 것들이구요. 우리 딸이 좋아하는 마시멜로를 박쥐들은 벌레 마시멜로로 먹는답니다. 그 모습에 자기는 저런 마시멜로는 먹을 수 없다면서 또 한참을 깔깔깔~ 우리 딸 완전 자기가 다 신났습니다.

날이 밝기 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일상에서 벗어나서 여유를 느끼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우리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서 재미있으면서도 공감이 많이 가는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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