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로 하나 둘 하나 둘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0
휘도 판 헤네흐텐 글.그림, 최진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잘 하면서도 소심한 면도 많아서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잘 안 된다고 말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그러면 제가 달래주려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지만 안 먹힐 때도 많아요. 어떻게하면 자신감을 심어주고 우리 아이도 소중한 존재로 좀 더 자존감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은데 이 책이 그런 부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네요.

 

이 책에 나오는 이고르는 올림픽 깃발을 들고 당당히 입장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높이뛰기를 하거나 평균대, 매달리기, 옆구르기, 탁구, 역기 들기 등등 자신의 종목에 열심입니다. 이고르는 그 옆에서 박수를 치거나 응원을 하고 있어요. 왜 나는 저게 안될까라고 생각하면 소심해지고 속상하기만 할텐데 이고르는 전혀 그렇지 않네요. 오히려 '나는 나 너는 너' 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해요. 각자가 잘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못한다고 해서 속상해할 필요도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고르도 이번 올림픽에서 맡은 역할이 따로 있거든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 말이죠.

 

이고르가 잘하는 것은 바로 큰 목소리로 크게 말하기 랍니다. 다른 선수들은 운동을 연습할 때 이고르는 더 크게 말하는 연습을 열심히 했거든요. 알고 봤더니 이고르는 조정 경기에 출전하네요. 조정 경기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격려하며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가 바로 이고르네요. 이고르네 팀이 뒤쳐질 때 이고르는 큰 소리로 빠르게 팀원들을 안내하고 이끌어 결국 우승을 이끌어내네요.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축하받는 올림픽 이게 정말 진정한 올림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우리는 항상 올림픽을 볼 때 메달 색깔에 연연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의 경기는 볼 수 없는 일도 허다하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이 무당벌레들이 대견하단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자신이 맡은 역할들이 있고 그것이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걸 알려주죠.

조정 경기에서도 노를 젓는 선수들의 힘도 중요하지만 앞에서 이끄는 이고르가 담당하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알고 있답니다. 각자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그것 자체로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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