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3
마라 록클리프 글, 엘리자 휠러 그림, 김선희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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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을 모으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 할아버지는 무슨 이유에서 불만을 모을까하며 아이가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해했답니다.

책을 보니 이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의 불만을 다 받아주고 있었네요. 덕분에 이 마을에는 이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불만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군요. 남의 불만을 잔뜩 받아준 탓에 할아버지의 집안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불만을 적은 종이들로 가득차있었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불만이 생겨도 무조건 할아버지네 집으로 가져왔죠.

 

어느 날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이 불만 쪽지들이 모두 바람에 날리게 되었답니다. 다음 날도 불만 할아버지를 찾아 불만을 들고 왔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 다투다가 이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쪽지 더미에서 할아버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불만 쪽지를 하나 둘 펼쳐보면서 서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불만이라고 느끼면 그 부분들을 상대에게 '미안해'라고 하면서 사과를 하게 되죠. 이 마을에서는 이런 풍경은 그동안 전혀 볼 수 없었는데 말이에요. 덕분에 할아버지가 일어나보니 이 마을의 불만 쪽지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마을 사람들도 불만이 더 이상 쌓이지 않았답니다. 그 때 그 때 사과를 하고 풀고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는 못된 말도 하지 않았거든요.

 

할아버지는 다시 불만을 받을 준비를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다시 불만을 들고 할아버지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답니다. 덕분에 할아버지도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구요.

 

남의 불만만 들어주고 사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아는 지인에게서 들은 바로는 본인도 상담일을 하고 있지만 그 상담을 하루 종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남의 힘겨운 일들을 들어주다보면 자신의 마음도 지치고 힘들때가 많다고요. 그래서 자신이 타인의 상담을 맡아서 하고 있지만 자신 역시도 병원을 찾아서 상담을 받는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 나더라구요.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상담할 수 없다고요.

이 책에 나오는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도 누군가로부터 치유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이 시급했던 것 같은데 다행히 마을 사람들이 뉘우치고 자신들이 그 역할을 해주어 할아버지의 힘든 마음을 잘 덜어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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