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달라!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크리스 갈 글.그림, 최지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강조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막상 실제 상황에서 접하게될 때 우리 아이들이 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른들도 대부분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그런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의 그림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는 게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개와 고양이의 갈등 뿐만아니라 개와 고양이를 데려온 아저씨와 아줌마의 갈등도 그려지는 줄 알았거든요. 어른들은 하나의 공간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개와 고양이가 알아서 잘 지낼 줄 알았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개와 고양이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도 당연히 다르구요. 지저분한 개의 공간을 보더니 우리 딸은 깔끔한 고양이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행여나 편견을 갖게 될까봐 이 책에서는 서로의 스타일이 다른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서로의 취향과 스타일이 다르니 그것을 이해하고자하는 마음도 없기 때문에 개와 고양이는 계속 다툴 수 밖에 없네요. 뭐 동물 뿐만아니라 인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그러니 결국 둘 다 행복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더 나아가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골탕먹이기 위해 노력까지 합니다. 개가 냄새에 예민한 걸 알고 일부러 고양이는 마늘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개는 고양이 몸에 카펫에 문지른 풍선을 붙이기도 하고... 일부러 상대방을 골려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도 저런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남 잘되는 꼴을 못봐서 꼭 못된 행동들만 저지르는 사람들 있잖아요. 아무튼 다행히 둘은 서로 다른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하게 되는데 얼마 못 가서 새로운 애완용 동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방에 들어옵니다. 알고봤더니 아기였어요. 아기를 보고 개와 고양이가 무시무시한 동물이라고 표현할 걸 보고 우리 딸 아이가 재밌답니다. 자기들보다 더한 동물(?)을 상대할 수 없어 개와 고양이는 직접 집을 짓네요. 그리고는 서로 자축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답니다. 어느덧 서로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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