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노란상상 그림책 16
줄리 크라우스 글.그림, 김선희 옮김 / 노란상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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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그림책을 통해서 이렇게 치유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사실은 책 표지의 여자 아이의 모습이 나름 무척 매력있는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었던 책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인데다가 여자 아이의 모습이 어딘가 슬퍼보이거든요.

 

 

책을 읽어보니 그녀가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유는 걱정이 무척 많아서네요. 사실 저도 은근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예전에 늘상 많이 기억하고 있던 말이 우리가 하는 고민 중에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도 많이 고민한다는 건데 크게 공감이 가더라구요. 사실 나중에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는 것도 많이 고민하는 저로서는 이 책의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잘 되더라구요.

 

 

 

답답하고 딱히 뭐가 고민일지도 모를 때도 걱정거리만 쌓여서 불안하고 초조할 때 있잖아요. 이 소녀도 그런 것 같아요.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고 자신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거죠. 걱정덩어리를 숨겨보려고 바닥깔개 밑에도 넣어보고 나무에도 매달아보고 하늘로 날려보내려고 시도도 해보고 바다에 띄워보려고도 해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만 모두 다 헛수고네요. 오히려 이 걱정덩어리들이 다시 나타나거든요 전혀 사라지지 않는 걱정 덩어리들 때문에 소녀는 슬프네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이 걱정덩어리들을 어떻게해야 마음이 좀 편해질까요? 소녀는 이 걱정덩어리가 너무 크진 않은지 생각하면서 이것들을 잘게 부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걱정덩어리로 단짝 친구에게 공깃돌을 만들어주고 함께 하고, 정원에 걱정덩어리들을 잘게 부수어서 거름으로 뿌려주고, 걱정덩어리로 계단을 만들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요.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 순간 걱정이 점점 사그라드는 것 같아요.

 

내용은 슬프기도 한데 그림을 보면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핑크색 물안경을 쓰고 수영을 하는 모습도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구요. 걱정을 검은 색 공이나 실뭉치처럼 표현한 것도 그렇고 슬퍼하는 소녀의 모습도 그렇고... 그림들이 다 마음에 드네요. 아이의 그림책이지만 제가 더 잘 본 책이 아닐까 싶어지는 그런 책입니다. 읽고 나면 나의 걱정덩어리들도 일부는 그냥 그대로 두고 다른 일부는 작게 부수어서 긍정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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