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키쿠다 마리코 감성 그림책 시리즈 3
키쿠다 마리코 글.그림, 최혜정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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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정말 마음 따뜻해네요. 아이가 글씨를 혼자 읽으면서 주로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읽는 책들은 대부분 이렇게 글밥이 아주 많지 않은 책이랍니다. 글밥이 많은 책들은 속으로 혼자 읽는데 이런 책은 뭐가 그리 더 자신이 있는지 읽어주겠다면서 인형을 옆에 앉혀놓고 큰 소리로 읽더라구요. 아이가 책을 읽기에 저도 귀기울이고 들었더니 내용이 반복되어 리듬감이 느겨지더라구요.

 

실제로 책을 보니 그림이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귀엽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딸이 좋아할만한 책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 책은 지금도 수시로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책 중 한 권이 되어버렸답니다. 간결한 그림과 많지 않은 글밥에도 불구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는 그런 책이에요.

 

저도 아이가 읽어달라기에 아이를 읽어주면서도 보고 저 혼자도 보았는데 내용 역시도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저도 곰곰이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상대방을 사랑하거나 좋아한다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래서 자상한 쿠마오는 쿠마코를 위해 뭐든지 다 해주려고 해요. 어디든지 원하는 곳은 데려다주고 더울 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맛있는 것도 만들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죠. 쿠마코는 정말 감동이겠죠? 그런데 뜻밖에 쿠마코에서 듣게 된 말은 영원히 함께 있어달라는 말이었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 고마움이나 소중함을 모르게 되는 것이 함께 있어주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저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까란 고민은 참으로 많이 하면서 살아온 것 같은데 그들 곁에 있어주는 것 자체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단 생각이 드네요. 그 소중함을 이 책이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어른들이 읽기에도 괜찮은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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