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알을 발견하다 행크 시리즈
레베카 더들리 지음 / 봄봄스쿨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뉴욕 공립 도서관에서 선정한 권장 도서 베스트 100에 들어가는 책이라는 글귀도 눈에 띄지만 이보다 더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의 작가는 당신입니다'라는 글귀에요. 조물조물 손으로 만든 인형이 생생한 자연 속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이 책을 보는 하나의 재미지만 이 책은 글밥이 전혀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인 책이랍니다.

 

<행크, 알을 발견하다>라는 제목이 있긴 하지만 알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아이가 책을 보면서 자기 마음대로 스토리를 만드는 책이랍니다. 이런 책의 매력은 읽을 때마다 스토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거에요.

 

알을 발견한 첫 장부터 딸 아이는 말이 많습니다. 알을 발견하고는 이 알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면이라네요. 그래서 집에 가져갈지 아니면 그냥 지나칠지 고민을 한다고 스토리를 만듭니다. 물론 책장을 넘기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알을 발견한 행크는 이 알이 어디에서 나온건지 한참을 관찰하다가 나무 위에 있는 새의 둥지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나무 밑둥을 굴려서 그걸 발판 삼아 새의 둥지에 알을 올려놓으려고 하지만 손이 닿기에는 역부족이에요. 그래서 이번엔 사다리를 만들어서 다시 시도를 하죠. 하지만 이번에도 어림없답니다.

 

나름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는 행크를 볼 수 있어요. 알을 어떻게 하지 못해서 나뭇 잎으로 이불을 만들어 덮고 자면서 알을 잘 보듬어주죠. 이 부분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까지도 아이에게 전달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따듯해지더라구요.

다음 날 새를 발견하고는 알을 아주 조심스레 포장을 해서 새에게 둥지로 올려달라고 합니다. 행크가 발견한 알이 드디어 둥지로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이 알은 곧 부화되어 작은 새가 되어 행크 곁으로 날아옵니다.

 

글이 전혀 없지만 내용이 정말 아름답고 소소한 행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왜 권장 도서에 들었는지 이 책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거에요. 글이 없어 아이가 더 자주 보면서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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