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로봇의 도덕인가 -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컴퓨터 윤리의 모든 것
웬델 월러치 & 콜린 알렌 지음, 노태복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답니다. 도덕이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러한 특성을 로봇에게서 운운한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구요. 미래 사회에서 점점 로봇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앞으로는 로봇에 대해 무방비한 상태로 있으면 인류에게 큰 재앙이 초래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앞서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미리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 의식마저 느끼게 하는 이 책은 미리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답니다.

 

그동안은 인간에게만 적용해왔던 '도덕적 존재'라는 말을 이제는 로봇에게서도 찾아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로봇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고 인위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입력된 채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로봇이 인간처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온 것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자유 의지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인데 이렇게 인간의 고유 영역 부분 조차도 로봇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 같네요.

인간과 기계의 구분 조차도 불명확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렇다면 로봇의 도덕에 대해서도 기준을 마련해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보니 실제로 로봇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 우리 사회 전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더라구요. 간단하게는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 로봇 청소기만 봐도 알 수 있구요. 그 동안은 기계들을 사용하면서 별다른 고민없이 특히 그들의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없이 사용해왔던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시가전차 기관사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하더라구요. 이 선로를 조종하는 로봇이나 컴퓨터가 선로를 변경하면 한 명만 목숨을 잃게 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다섯 명이 죽게 된다면 어떤 것이 좀 더 나은 것일까요? 더 나은 것이란 기준이 있기나 할까요? 공리주의자들이라면 명백한 답이 있겠지만 로봇은 어떤 것들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할지 무척 고민이 됩니다. 프로그램이 복잡해서 선택의 폭만 더욱 다양하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지 말이죠.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안 사실은 로봇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간이지만 좀 더 바람직하게 쓰여지려면 그들의 도덕, 즉 컴퓨터 윤리 부분도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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