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삼시랑 - 참나무도깨비네와 오리나무도깨비네 꼬마둥이그림책 1
이상배 글, 최지은 그림 / 좋은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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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도깨비네와 오리나무 도깨비네를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책을 읽기도 전에 아이가 궁금해하더라구요. 삼시랑이란 말은 저도 생소한 단어라서 뭘 말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전라도 방언이라고 앞에 적어놓았더라구요. 원래는 멍청이, 팔푼이를 뜻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가족을 의미한다네요. 그래도 왜 멍청이, 팔푼이라는 뜻을 가진 삼시랑을 택했는지 궁금하기는 하더라구요.

 

그림이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서로 이웃인 참나무 도깨비네와 오리나무 도깨비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오리나무 도깨비네 집에 아들 도깨비가 장가를 가네요. 시집온 며느리는 밥을 짓는데 밥을 몽땅 태워버렸네요. 시어머니 도깨비는 며느리를 꾸짖고 며느리는 일부러 밥을 태운 것이 아니라면서 말대꾸를 합니다. 서로 소리를 질러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양보하려고 하지 않다보니 불화가 끊이질 않네요. 결국 오리나무 도깨비 집의 식구들은 뿔뿔히 집을 나가버리게 되었답니다. 가족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죠.

 

반면 얼마 후 참나무 도깨비네 집 아들도 장가를 가게 되는데 오리나무 도깨비네에서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네요. 며느리는 밥을 태웠지만 시어머니는 오히려 자신이 물을 적게 부어서 그렇다면서 자신을 탓합니다. 시아버지는 나무를 너무 많이 넣어놓아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가족들은 서로 자신을 탓하면서 상대의 잘못을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다시 밥을 짓네요. 그러니 어찌 화목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진정한 가족이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볼 수 있음과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잘못을 했을때 상대방만 탓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또 때로는 상대방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이해해준다면 가족의 화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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