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머저리 너른세상 그림책
박현정 지음, 한병호 그림 / 파란자전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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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머저리라는 제목부터가 아이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책 제목부터가 바보라니요. 바보는 멍청하고 나쁜 거라고 은연 중에 알고 있는 아이에게 이 바보와 머저리라는 이름의 개와 고양이는 어떤 일들을 할지 궁금하네요.

 

바보는 매일 사과 나무 아래에 앉아 있고 머저리는 매일 낡은 시소에 앉아있죠. 그러나 둘은 함께 해본 적은 한 번도 없고 늘 같은 자리에 혼자였죠.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바보는 강아지에 머저리는 고양이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원래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아무튼 바보와 머저리는 하는 행동들도 심상치 않네요. 매번 같은 장소에서 뭘할까 궁금해하는데 딸 아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책을 재빨리 넘기네요. 바보는 빗방울이 떨어지니 나뭇잎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어 나무 주변을 정신없이 뛰어다니죠. 머저리는 늘 자신이 앉아 있는 시소가 젖을 까봐 온몸으로 건너편 시소 의자를 가립니다. 여기서 아이가 궁금해한 건 바로 왜 건너편 시소 의자인가 하는 점이에요. 자기가 늘 앉는 자리만 가려도 될텐데 말이죠. 물론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궁금증은 해결된답니다.

 

바보는 나무가 자신과 늘 함께 있기를 바란다면서 늘 나무 곁에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머저리는 언제 올지 전혀 알 수 없는.. 그렇지만 언젠가는 올 친구와 함께 시소를 타고 싶어 시소에 앉아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둘이 서로 소통만 잘 했어도 이렇게 서로 외롭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느 날 우연히 머저리는 바보가 시소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함께 시소를 타게 됩니다. 그동안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둘은 드디어 소통을 하게 된거고, 상대방이 무얼 원하는지 비로소 알게 된거죠. 그리고 이젠 머저리도 바보의 사과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거죠.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늘 함께 하지 못했던 바보와 머저리가 비로소 서로가 원하는 걸 알고 소통을 하면서 가까워지지 시작했네요. 우리 아이도 친구들이나 또는 다른 상대와 함께 생활할때 제대로 소통하고 그들과 잘 어울리는 법을 알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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